[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규상장(IPO) 시장에도 때 아닌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쾌속질주 양상을 보이던 신규상장주들의 흐름이 지난달부터 지지부진한 것은 물론, 개인 투자자의 공모 참여도 위축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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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IPO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거래소 측 자료를 보면 최근 한 달간 신규 상장기업(스팩 제외) 총 10곳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약 11% 수준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10곳 중에서 4곳의 주가가 공모가 미만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난달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플러스는 공모가인 3만15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2만 4500원 수준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같은 달 28일에 상장한 프롬바이오, 29일에 증시에 입성한 에스앤디‧실리콘투(2만7200원) 등도 전부 주가가 공모가 미만이다. 상장 이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스피 3000선이 붕괴되는 등 투자 심리가 악화돼 지금으로써는 주가 회복이 난망한 상태다.
한때 IPO시장에 대해서는 ‘잡기만 하면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100% 상승한 뒤 상한가로 직행)’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수익률 마이너스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달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 절차를 마친 기업들 중에서 ‘공모가 밴드 상단이상’을 기록한 비중은 약 75%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이 비율은 100%였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공모 참여에 신중해지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프롬바이오‧에이비온‧에스앤디의 경우 일반 개인 투자자의 청약 경쟁률이 100:1 이하에 머무르는 등 흥행이 부진한 모습이었다.
당장 이번 분기에도 10곳 넘는 회사들이 IPO를 앞두고 있지만 공모 규모가 1조원 이상인 중고차 업체 케이카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회사들의 신규상장 흥행 가능성을 확언하기는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 참여자에게 배정되는 수량이 제한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되면서 상장 이후부터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면서도 “국내증시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경우 IPO 시장 전체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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