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대마초 상습 흡입 혐의로 구속된 그룹 비투비 출신 정일훈에 대한 해외 팬들의 탄원서가 재판부에 전달됐다. 항소심 2차 공판에서 공소장 일부가 변경되면서 정일훈의 향후 형량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서울고등법원 제13형사부는 7일 오전 정일훈 등 8명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및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대마) 방조 혐의 항소심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정일훈은 수의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법정에 섰다.

   
▲ 사진=더팩트


정일훈은 2016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7명과 공모해 총 161회에 걸쳐 1억 3300만 원 상당의 대마초를 매수하고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일훈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던 지난 해 7월 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조사를 거쳐 지난 3월 재판에 넘겨졌다. 그 사이 팀을 탈퇴한 그는 지난 6월 10일 열린 1심에서 징역 2년, 추징금 1억 3300여만 원을 선고 받았다. 실형 선고로 법정구속된 정일훈은 구속 4일만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일부 공소사실이 변경됐다. 정일훈 측 법률대리인은 실제 구매 및 흡연 횟수가 다른 부분이 있고, 추징금 부분에서도 법리적 오인이 있어 항소했다고 밝혔다. 검사는 피고인과 변호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정일훈을 비롯한 피고인들에 대해 사기를 당했거나 미수 후 추가 수수료를 지급한 부분을 공소장에서 삭제했다. 

1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 받은 정일훈은 이날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 6월 상고법원에서 사건이 넘어오고 재판부가 배정된 이후인 7월부터 10월까지 총 58차례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 측은 "정일훈에 대한 해외팬들의 탄원서가 많이 왔다"며 탄원서와 함께 변론 요지가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1월 4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결심공판으로 진행된다.

한편, 정일훈은 2012년 비투비 멤버로 데뷔해 ‘뛰뛰빵빵’, ‘기도’, ‘봄날의 기억’, ‘그리워하다’ 등 다수 히트곡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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