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서 토지보상절차·환경부 협의 지연 등 토로…탄소중립 지원사격 요청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기업은 미래대응 투자가 급하지만, 산업단지를 조성하려고 해도 토지보상절차와 환경부 협의 지연 등으로 전체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빈번하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8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들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나서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수출은 외형상 호조세지만, 내용면에서는 부진한 업종이 적지 않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피해 장기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값 상승과 물류 애로 등이 겹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 8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왼쪽에서 4번째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 회장은 "2050 탄소중립에 대한 기업의 부담이 크고, 특히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8년 밖에 시간이 없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탄소감축은 회피하고 늦춘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까지 패스트팔로워로서 비교적 성공해왔으나, 탄소중립에 앞장서 대응한다면 퍼스트무버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환경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특히 "문제는 막대한 비용과 투자가 소요된다는 것으로, 기업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과 유인이 동반돼야 한다"며 "내년부터 조성될 기후대응기금과 정부 연구개발(R&D)을 적재적소에 투입하고, 중소기업의 저탄소 지원에 대해서도 정부가 나서는 등 '민관 원팀' 플레이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치명률이 독감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정부가 밝힌 10월말~11월초 '위드코로나' 전환 방침은 타당한 결정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시중유동성 축소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우려스럽다"면서 "내수경기 회복 및 소상공인에 미칠 영향 등을 살펴가며 신중하게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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