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시행을 맡은 경기 성남시 '판교SK뷰테라스'의 무순위 청약에 4만명이 넘는 수요자들이 몰렸다. 전체 공급 물량의 40%가 미계약 물량으로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업계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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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성남시 '판교SK뷰테라스' 사업지 전경./사진=이다빈 기자 |
9일 판교SK뷰테라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 간 진행된 단지의 미계약 물량 무순위 추가 입주자 접수 결과, 117가구 모집에 총 4만164명이 신청해 평균 34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자들 사이에서 '줍줍(줍고 줍는다) 청약'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일 이후에 나온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청약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무순위 청약 열기가 과열되자 정부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택마련 기회를 확대하고 수분양자를 보호하고자 지난 5월 28일부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 시행에 나섰다. 이 개정안에 따라 무순위 물량에 대한 신청 자격이 '해당 주택건설지역(시‧군)의 무주택 세대 구성원인 성년자'로 강화돼 무순위 물량을 공급하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 또는 세대원만 청약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판교SK뷰테라스는 시행사 화천대유가 연립주택 용지로 공급받아 아파트가 아닌 도시형생활주택로 지어져 주택소유·거주지역·청약통장 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 성년자라면 접수가 가능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분양한 판교SK뷰테라스는 292가구 모집에 총 9만2491건이 접수돼 평균 3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군별 평균 청약경쟁률은 △1군 490.25대 1 △2군 172.19대 1 △3군 2311.58대 1을 보였다. 모든 가구가 79㎡·84㎡ 등 중소형 면적에 테라스·복층다락을 적용한 판교대장지구의 마지막 민영 주택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본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지난 1일까지 전체 공급 물량의 40%인 292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나왔다. 단지는 아파트보다 비교적으로 청약이 쉬운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공급돼 청약 접수건의 허수 비중이 크고 최근 금융권의 대출 제한 기조로 인해 중도금 대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440만원에 책정돼 주택형별로 10억3610만∼13억510만원 수준이다. 분양 가격이 9억원을 넘으면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시행사인 화천대유는 애초 중도금 대출을 알선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정부의 금융권 대출 제한 기조로 이와 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판교SK뷰테라스의 시행사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화천대유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대규모 계약 포기가 발생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판교SK뷰테라스 분양 관계자는 "도시형생활주택의 특성상 청약 조건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예비 당첨자도 없어 판교SK뷰테라스의 미계약 물량은 통상적인 수준"이라며 "시행사 관련 최근 이슈가 있는 것은 맞지만 사업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아파트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본청약 시 공급 물량의 5배까지 예비 당첨자를 선정해 미계약 물량이 나오면 이들에게 계약 기회가 돌아가지만,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예비 당첨자를 선정하지 않도록 설계돼 미계약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중도금 대출이 불투명한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의 금융권 옥죄기가 계속되고 있어 타 단지들의 상황도 비슷하다"라며 "중도금 대출 관련해서는 은행들을 접촉하며 알선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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