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대만 문제 간섭 말아달라…조국통일 실현할 것"
2021-10-09 14:21:22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신해혁명 110주년 연설서 "국가 분열시 역사 심판받을 것" 발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9일 조국 통일을 강조하며 '대만 독립세력'과 외국 세력에 강력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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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제공 |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서 "'대만 독립' 분열은 조국 통일의 최대 장애이자 민족 부흥에 심각한 위험"이라며 "조국을 배반하고 국가를 분열시키는 사람은 끝이 좋지 않다. 반드시 인민으로부터 버림받고 역사의 심판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대만 문제는 완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그 누구도 중국 인민이 국가 주권과 영토보전을 수호하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완전한 조국 통일의 역사 임무는 반드시 실현해야 하며 틀림없이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며, 필요할 경우 무력을 써서라도 통일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정치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국경절 연휴인 지난 1∼4일 총 149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여보내는 초대형 무력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신해혁명을 이끈 쑨원이 중화 부흥의 염원을 품었던 점을 언급하며,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되돌릴 수 없는 역사의 과정에 진입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인민대회당 단상 뒤편에는 신해혁명의 주역인 쑨원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 쑨원은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출범시킨 인물로, 중국과 대만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신해혁명은 2천년 넘는 전제정치를 종식하고 공화정 체제를 세운 역사적인 사건이다. 시 주석은 신해혁명의 성과를 평가하면서도 완전한 해방은 이루지 못했다고도 언급했다. 중국식 사회주의가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게 시 주석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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