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 미국 액정화면표시장치(LCD) TV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친 미국기업체 비지오(VIZIO)의 가격과 품질경쟁력이 급부상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대응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 시장에서 비지오는 총 160만대를 출하해 시장점유율 19.9%로 삼성전자(17.7%)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 해 판매량이 600만대에 달하는 돌풍의 주역이지만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내 2층짜리 조그만 건물이 본사의 전부다. 전체 임직원을 다 합쳐봐야 168명에 불과하다. 2002년 설립된 신흥 기업 비지오가 쟁쟁한 기업들을 제친 비결은 바로 생산공장,선도기술,유통채널 등이 없는 '3무(無)' 기업이라는 것에 있다.
본사는 기획,마케팅,콜센터와 일부 디자인만 담당하고 생산 유통 애프터서비스 등은 모두 아웃소싱한다. 이렇게 해서 대폭 절감한 비용으로 TV를 경쟁사들보다 20~30% 싸게 판매한다. 2003년 1700만달러였던 매출이 지난해 25억달러로 6년 새 150배 가까이 급증한 배경이다.
저가제품으로 취급받던 비지오 TV 품질이 긍정적인 시장평가를 받는데다가 가격 또한 한국제품보다 1000달러 가끼이 저렴한 수준을 유지해 비지오의 돌풍은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국내 업체들이 어떻게 효과적인 대응을 펼치게 될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지오가 미국 추수감사절 세일을 앞두고 미리 가격을 크게 내리면서 판매가 일시 증가했지만 디자인과 해상도 등 화질,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면에서 삼성TV를 따라 오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며 "가격경쟁을 벌이는 대신 프리미엄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