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국내에서 1인당 구매수량을 제한하기로 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열기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지난 1일부터 ‘타임리스 클래식 플랩백’과 ‘코코핸들 핸드백’ 라인 제품을 한 사람이 1년에 1점씩만 살 수 있게 제한하고 있다.
일반 가방 외에 작은 크기의 미니백 등 ‘스몰 레더 굿즈’ 항목도 같은 제품을 연간 2점 이상 사지 못하도록 했다. 같은 항목 내 다른 제품일 경우에만 동시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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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 클래식 라지 플랩 백. 12일 현재 판매가는 1049만원이다./사진=샤넬 공식 홈페이지 |
샤넬 구매제한 정책은 중고품으로 되팔기 위해 인기 제품을 여러 개 구입하는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함이 주 목적으로 보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여행 대신 명품을 사는 등 보복소비가 크게 늘었다. 샤넬의 경우 올해만 2월과 7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매장이 문 열기 전 새벽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일어났다. 정가로 제품을 구매한 뒤, 제품 가격이 오르면 되파는 샤테크(샤넬+재테크)족도 생겼을 정도다.
백화점 업계는 샤넬에서 1인 당 구매수량을 제한하더라도 매출 등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A백화점 관계자는 “샤넬은 사려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구매수량 제한보다는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물건이 매장에 있는지 여부가 더 매출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B백화점 관계자도 “앞서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1인당 구매제한을 시행했지만 매출은 계속 올랐다”며 “구매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소비자들이 오히려 샤넬을 더 많이 찾을 것”이라고 봤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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