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의 9월 고용실적이 부진하고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계획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연준 위원들은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조치로 도입한 대규모 자산매입에 대해, 내 달부터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았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 조건으로 언급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물가안정 목표와 관련해서는 충족되고도 남았고, '최대 고용'과 관련해서는 거의 충족됐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혔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를 예방하고자, 매달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1200억 달러(약 144조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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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연합뉴스 |
클래리다 부의장의 이날 발언은 예상대로 연준이 다음 달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또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진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빨리 움직일수록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는, 현재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 테이퍼링을 하더라도 시장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많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미 CNBC 방송에 출연, 내년 봄이나 여름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때 조치할 수 있게, 내년 1분기에 테이퍼링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로 미뤄, 시장에서는 최근 고용지표 부진과 IMF의 미 성장률 예상치 하향이 테이퍼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9만 4000명을 기록, 시장 전망치 50만명을 크게 밑돌았고,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금년도 미국의 성장률을 6.0%로 예측해 이전보다 1.0%포인트나 대폭 낮췄다.
이에 대해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강한 고용 회복이 기대된다"며 "금번 고용지표는 연준의 11월 테이퍼링 발표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고용지표가 2개월 연속 부진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 2014년 테이퍼링 시작 당시에 비해 현재의 고용 개선 폭이 더 큰 점도, 테이퍼링 계획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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