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안보보좌관과 한미정상회담 합의 효과적 이행 체체 논의
“남북정상회담 이벤트성으로 할 생각 없어…한미일 협력도 논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방미 중인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12일(현지시간) 한미 간 종전선언 협의와 관련해 “우리가 생각하는 종전선언 구상에 관해 상세하게 설명했고, 우리측 입장에 대한 미국측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의 직후 특파원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이유, 또 앞으로 어떻게 추진할지에 대한 구상을 설명했다. 양측이 의견을 나눴고, 계속 논의해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종전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의 문을 여는 입구가 될 수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언제 어떻게 종전선언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서 구체적으로 협의해서 결과를 만들어 내느냐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 실장은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연설에 대한 평가가 있었는지’에 대해 “초보적인 논의가 있었다. 한미 모두 좀 더 깊은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 전람회에 전시된 여러 무기 체계뿐 아니라 김 총비서의 연설 내용에도 지금까지 표현되지 않은 내용들이 들어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종합적인 평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설리번 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간에 이뤄진 미중 고위급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이 논의됐는지’를 묻는 질문엔 “미중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을 들었고, 굉장히 건설적인 회담이었다는 평가를 들었다”면서 “중국에 대해서도 여러 논의를 했다. 현재 북중 관계와 북미대화 및 남북대화, 한반도 비핵화에서 중국에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고 답했다. 

이번에 서 실장은 연내 남북정상회담이나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계기 남북 정상간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도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남북정상회담을 결코 이벤트성으로 할 생각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 서훈 국가안보실장./사진=연합뉴스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한다면 회담 결과로 실효성 있는 내용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아닌 것”이라며 “우리정부 입장에선 남은 임기 동안 어떻게 남북관계나 한반도 비핵화 상황을 안정화시켜서 다음 정부에 넘겨주느냐, 사실은 그것이 지금 가장 큰 하나의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남북 간 통신선 복원으로 최소한의 긴급 소통채널을 확보한 것이고, 그 다음 단계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비대면 협의가 가능한 화상회의시스템을 구상하는 것”이라며 “그런 시스템이 갖춰져야 비로소 협상의 의미에 맞는 대화가 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고, 그 정도가 되면 남북대화가 재개됐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그 단계까지 못 간 지금 상황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어떤 예상을 하기 좀 이른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실장은 이번 한미 간 고위급협의에서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한 것은 한미 정상회담 합의를 보다 효과적으로 이행할지 협의하는 문제였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지난 5.21 한미정상회담은 알다시피 역사상 가장 풍성한 가장 의미 있는 많은 결과를 담았고, 그것을 어떻게 잘 이행하는가가 남은 과제”라며 “현재까지 굉장히 이행이 잘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더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 수 있을지 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백신 허브, 반도체와 원전 협력 등 사안은 미래 70년간 먹거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제협력 차원에서 한미 간 먹거리를 함께 만들어갔다고 평가하고, 이를 발전 이행시켜나가야 하는 부분을 많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 실장은 “이번에 한미일 협력 문제에 대해 좀 논의했다. 한미일 협력 체제가 대단히 중요한 것에 대해 양쪽이 인식을 같이 했다. 그런데 한일관계 개선이 아직 지연되는 상황에서 보다 더 진전된 한미일 협력 체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협의와 공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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