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세 전환 지난 4월 이후 5개월만…추세 적 흐름 이어지긴 어려워
이달 들어 삼성전자·카카오 매도세 가속…LG화학·SK이노베이션·KB금융 등 매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달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5개월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세 전환이 추세적 흐름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사들인 종목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5개월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순매수세 전환이 추세적 흐름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사들인 종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국내 상장 주식 2조50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37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서 132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5월부터 매도세를 이어 온 외국인이 5개월만에 순매수세를 보인 것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1조4000억원), 미주(9000억원) 등은 순매수했으며 유럽(1조원), 중동(2000억원) 등이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2조1000억원), 케이맨제도(1조4000억원) 등은 사들였으며 영국(4000억원), 말레이시아(3000억원) 등은 팔아치웠다.

보유규모는 미국이 314조2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9%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 240조5000억원(31.3%), 아시아 98조6000억원(12.8%), 중동 27조5000억원(3.6%) 순이었다.

9월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규모는 전월 대비 28조7000억원 줄어든 769조200억원이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8.1%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대형주가 부진을 겪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외국인들의 순매수세 전환이 추세적 흐름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부터 플랫폼 기업 규제 리스크,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까닭이다. 

실제 외국인들은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6거래일간 국내 증시에서 2조2632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79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는 841억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97%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6.12% 빠졌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1조2811억원을, 삼성전자우는 1918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SDI(1490억원) 카카오(1111억원) 카카오뱅크(1076억원)도 1000억원 넘게 내다 팔았다.

반면 같은 기간 LG화학은 2432억원을 순매수했다. SK이노베이션(849억원) KB금융(529억원) LG전자(518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489억원)도 담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빠른 속도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모습”이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이슈에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미국채 금리 상승까지 더해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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