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선 승복’을 선언했지만, 후유증이 여전하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보다 국민의힘 후보를 선호하는 여론조사가 나온데 이어 법원에 당 경선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1~12일 실시해 14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4자 대결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다는 응답자 그룹에서 이 후보보다 야권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대결 구도에서 이 후보는 34.0%, 윤 후보는 33.7%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재명·홍준표·심상정·안철수 대결 구도에서는 이 후보가 32.4%, 홍 후보가 27.2%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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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왼쪽)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7월 4일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경선 '국민면접' 행사에 참여해 앉아 있다. /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
4자 대결구도에서 모두 이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이 후보에게 등을 돌린 통계가 포착됐다.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의 대결 조사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 중 이 전 대표를 선호했다는 응답자 중 40.3%가 윤 후보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14.2%였다.
이재명·홍준표·심상정·안철수 대결 조사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는 응답자 중 29.9%가 홍 후보를, 13.3%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경선 승복’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 전 대표 지지층의 반발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향후 대선 본선 승리를 위해 원팀을 꾸려야 하는 민주당과 이 후보 입장에서는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이에 더해 이 전 대표 측의 일부 지지자들은 14일 사퇴 후보자 득표를 유효투표수에서 제외한 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법원에 이재명 후보 결정 효력 정치 가처분 신청까지 했다.
대표 소송인 김진석 씨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은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특별당규의 취지인 결선투표를 장려하는 방향이 아니라 '원팀'을 저해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송영길 대표는 노골적으로 사퇴자 표를 무효표로 인정하라는 소위 '사사오입' 주장을 반복했다"며 "무리한 사사오입 해석을 한 주체가 다시 해석에 대해 심판을 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 소지가 있으므로 민간 법정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송인단을 대리하는 정환희 변호사도 "경선 투표에 참여한 당원들과 시민들이 결선 투표에 대한 권리를 침해당해 이의제기를 하는 것"이라며 △결선투표 취지 훼손 △민주적 절차 위반 △선거관리 중립 의무 위반 등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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