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와 대장주 삼성전자가 15일 장 초반 동시에 3000선과 7만원선을 되찾으며 좋은 흐름을 나타냈다. 둘 다 상승폭이 1%에 근접하는 등 제법 방향성이 뚜렷해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포착되지만 여전히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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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8거래일 만에 장중 3000선을 되찾았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23.98포인트(0.80%) 오른 3012.62로 개장해 상승폭을 점점 넓혀 나갔다. 결국 전일 대비 26.42포인트(0.88%) 오른 3015.06에 이번주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세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미국 증시에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좋게 나오면서 각 지수들이 일제히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4.75포인트(1.56%) 오른 3만 4912.56으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4.46포인트(1.71%) 오른 4438.2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1.79포인트(1.73%) 상승한 1만 4823.4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특히 미국의 은행주들이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이 각각 4.0%, 2.0%, 0.8% 이상씩 올랐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역시 1%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며 7만원선을 회복했다. 장중 한때 주가는 7만 1000원까지 오르며 상승 모멘텀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7만 100원으로 이번주 거래를 끝냈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096억원, 86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296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개인들의 민감한 움직임은 장중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특별한 위험이 없다면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시 흐름이 워낙 좋지 않았던 터라 작은 변수에도 개인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의 흐름에 쏠린다. 코스피가 비록 3000선을 넘겼지만 추가상승 가능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코스피가 2900선 붕괴 직전에서 반등한 지난 13~14일에 걸쳐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와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2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2964억원, 곱버스를 729억원에 걸쳐 순매수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1% 넘게 하락한 지난 12일 연기금이 순매수 전환하는 등 하락장의 패턴들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여전히 적극적인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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