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존 에너지·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 관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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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에 설치됐던 LG전자의 옥외 광고판 / LG전자 제공 |
대한상공회의소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포시즌 호텔에서 사우디상의연합회와 공동으로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을 가졌다.
이날 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삼성·현대·LG·SK·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과 알 자밀 사우디상의연합회 회장 등 양국의 대표적인 기업인과 윤상직 산업부 장관, 알 라비아 사우디 상공부 장관 등 양측 정부관계자 등 400여명이 함께 했다.
이날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은 70년대 사우디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다”며 “한국인들은 사우디에 대해 우정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또 양국의 경제협력과 관련해 한국과 사우디는 산업구조상 최적의 경제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최근 사우디가 산업구조 다변화와 제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경제사절단은 정부와 민간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는 한국만의 독특한 모델인 ‘팀 코리아’임을 강조하며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양국의 전통적인 협력관계를 한단계 발전시키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모색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 자밀 사우디연합회 회장은 “에너지와 건설, 플랜트 등 양국의 전통적인 협력분야 뿐만 아니라 ICT와 의료·보건 등 새로운 분야로 경제협력이 확대돼 실제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알 라비아 상공부장관도 환영사를 통해 “사우디정부는 자동차와 철강, 전자기기 등 제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공학, 의료, 정보통신기술 등의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의 사업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세션에서는 에너지, 보건의료 등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방안과 국내기업의 사우디 진출 사례 발표 등이 진행됐다.
오사마 후세인 알-만소리 사우디 경제기획부 고문은 ‘사우디 신성장 전략과 양국 협력 방안’ 발표를 통해 “최근 사우디는 석유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경제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인프라 구축과 지식기반 산업, 비즈니스 환경개선, 교육 시스템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과 활발한 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킹 압둘라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의 모하마드 원자력에너지부문장은 “현재 사우디의 전력생산은 100%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나 향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2032년까지 원자력과 신새쟁에너지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라며 “UAE 원전건설을 수주할 정도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이 사우디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도 기여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빅2 화력발전소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김헌탁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라빅2 화력발전소는 건설현장에 사용되는 제품중 41%를 현지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우리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사우디 업체들에게 전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지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포스코와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간 건설·자동차·기타사업 분야 협력을 위한 MOU에 권오준 회장과 압둘라만 알모파디 PIF 총재가 참석해 서명하였으며, 두산중공업과 사우디 해수담수청은 공동기술 연구협약 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