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고도성장기는 절대 오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경제에 대해 그동안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4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수원 수요정책포럼에서 ‘2015년 한국경제의 진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한국경제가 옆으로 횡보하는 답답한 움직임을 보이는 게 5~6년째”라며 “저물가에 대한 디스플레이션 가능성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 최경환 경제부총리./사진=연합뉴스
최경환 부총리는 그동안 올해 3.8% 성장이 가능하고 현재 상황은 ‘디플레이션’이 아닌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이라며 과도한 우려에 대해 대체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해 왔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디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4~5월은 노사정 대타협이 이뤄져야 하는 중요한 달이며 복지 지출의 증가로 재정건전성을 지키기 어려워 증세와 관련한 국민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의 의미는 ‘증세는 최후의 수단’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지만 현재의 재정구조로는 복지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최경환 부총리는 “적정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일어나지 않고는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며 “올해도 최저임금을 빠른 속도로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최근 저물가 기조에 대해서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서민 입장에서 물가가 떨어지면 좋지만 2월 물가는 담뱃값 인상분을 빼면 마이너스”라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