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사우디전력공사에 30억달러 지원 협약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사우디전력공사(SEC)에 30억달러(한화 약 3조3000억원)을 지원키로 한 협약을 맺었다.

4일 수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방문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사우디를 방문 중인 이덕훈 수은 행장은 3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포시즌 호텔에서 살레 알 아와지(Saleh H. Alawaji) 사우디수전력청 차관 겸 SEC 이사회 의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 한국수출입은행은 3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전력공사(SEC)와 30억달러 규모의 기본협정(Framework Agreement)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지아드 알 쉬하(Ziyad M. Alshiha) SEC 사장, 살레 알 아와지(Saleh H. Alawaji) 사우디수전력청 차관 겸 SEC 이사회 의장,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설영환 한국수출입은행 선임부행장/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

중동지역 최대 발전회사인 SEC는 사우디 정부가 81%의 지분을 소유한 공기업으로, 사우디 발전부문의 75%와 송배전부문을 독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발전시장은 유가하락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시장과는 달리 한국기업들에게 지속적인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수은 관계자는 “사전에 신용한도와 주요 조건을 확정하는 F/A를 맺게 되면 SEC는 개별 수출거래의 금융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어 향후 한국 기업이 SEC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30억달러는 지난 2005년 이후 10년간 수은이 사우디 발전소 건설 4곳에 지원했던 28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이 행장은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최근 해외발전플랜트의 ‘선금융 후발주’ 및 ‘대형화’ 추세 속에서 수출국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여부가 수주 성공의 관건이 되고 있다”면서 “두 기관의 금융협력에 대한 의지를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 기간에 확인함으로써 그동안의 협의가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