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
“‘아수라의 제왕’인 그분은 누구인가, 특검 거부로 그분이 누구인지 인정됐다.(김도읍)”
“개발이익을 차지한 민간업자에게 금전적 이익을 나눈 건 다 국민의힘 소속이다.(이재명)”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8일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시작부터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했으나, 이 지사는 오히려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반격에 나섰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를 ‘그분’으로 지칭하면서 “‘아수라의 제왕’인 그분은 누구인가. 한번 검토해보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대장동, 위례, 백현, 코나아이, 성남FC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인허가권과 작업조를 이용해서 1조원이라는 돈도 만들어 쓰는 시대로 만든 엄청난 괴력을 갖고 있다"며 음주운전·검사사칭·욕설·여배우 스캔들 등 이 후보의 과거 전력 및 신상 의혹을 겨냥했다.
이어 "화려한 전적이 있어도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다. 엄청난 '뉴노멀'을 만들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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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거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MBNEWS' 캡처 |
특히 "단 1원도 안 받았다는 설계자는 어떤 사람일까. 돈을 만든 자, 돈을 가진 자 위에서 돈을 지배하는 자"라며 "그분은 돈을 쓰고 싶은 곳에 쓰고자 할 때 그분의 의사대로 지배력을 행사하면 그게 곧 그분의 돈"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분의 승승장구는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준법과 도덕이라는 가르침은 없애야 하는 시대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며 "특검 거부로 '그분'이 누구인지 인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청와대보다 감옥과 가까운 이유를 보자"라며 이 후보가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기소됐을 당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끄집어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제가 만약 진짜 화천대유의 주인이고 돈을 갖고 있다면 길 가는 강아지에게 (돈을) 던져줄지라도 유서대필 사건을 조작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에겐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받아쳤다.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 재직 후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국감장에 참석한 의원들을 둘러보면서 “제가 왜 거기에 (돈을) 주나. 의원들에게 주지”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 지사는 "이 사건은 명백하게 국민의힘이 공공개발을 못 하게 막았고 국민의힘이 뇌물을 받아서 민간개발을 주장했고, 국민의힘 의원이 LH 국감에서 압력을 넣어 LH에 공공개발을 포기시켰다"면서 '국민의힘 게이트'임을 부각했다.
특히 "성남시가 제가 공공개발 하려 할 때 무려 4년이 넘도록 다수 의석을 활용해 공공개발을 막으면서 민간개발을 강요했다"며 "이 개발이익을 차지한 민간업자에게 어떤 형태든 금전적 이익을 나눈 건 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국민의 힘이 추천한, 국민의 힘에 가까운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최대 1조원에 이를 수 있는 이 개발이익을 100% 환수하려 했고, 그걸 못하게 막았기 때문에 그나마 절반 또는 70%라도 환수한 게 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만배 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를 사면할 건지를 추궁했다.
박 의원은 “유동규가 측근이 아니라고 했는데 증거가 차고 넘친다”면서 “정진상 실장 통해 이력서를 보내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하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이) 석사 논문을 썼는데 지사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아주 가까운 가족, 친척 아니면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이 8억원 받은 걸로 보는데 700억원 받았다는 증언도 있다. 무기징역갈 것 같은데 혹시 대통령 되시면 사면은 안 할 거냐"라고 질문을 하자 이 지사는 ”부패사범을 어떻게 사면하냐“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또 "정진상 실장은 측근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만약 정 실장 등 측근이 연루된 것들이 드러나면 대선후보를 사퇴하시겠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고발사주’ 의혹을 겨냥해 "윤석열 총장의 100% 측근으로 불리는 인물에 대해 답하면 나도 답하겠다"며 "가정적 질문은 옳지 않다"고 받아쳤다.
이 지사는 김만배 씨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고 말한 뒤 그의 특별사면 여부에 대해서도 "엄벌해야죠"라고 답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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