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맹사업 분쟁조정 신청 가장 많이 접수 10곳 중 7곳 편의점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카카오와 쿠팡 및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들이 공정거래 측면에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데 이어, '편의점 빅4'가 타깃이 될 지 주목된다.

편의점 빅4는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및 '미니스톱'으로, 이들 '공룡 프랜차이즈'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오히려 급성장하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은 '과다 출혈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편의점주 경영개선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2018년부터 시행 중인 '편의점 자율규약'의 3년 일몰 시한이 임박, 오는 연말 종료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 편의점 매대에 진열된 유제품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사진=미디어펜


19일 공정위에 따르면,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정보공개서를 제출한 주요 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 지난해 4559개(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878개의 신규 가맹점이 편의점이므로, 전체의 63%에 달한다.

그나마 이 수치에는 GS25와 세븐일레븐 등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편의점 신규 점포는 더 많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집에서 멀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증가세가 더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업종은 종전부터 '과밀 출점', '24시간 영업 강제' 등 본사의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등 불공정행위로 시끄러웠는데, 최근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최근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편의점 빅4 본사의 평균 매출액은 지난 2016년 대비 2020년 27.2% 증가한 반면, 가맹점 사업자는 5.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편의점의 공세적 점포수 확장으로, 빅4 본사만 배를 불리고, 점주들은 과다 출혈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정위가 2018년부터 시행 중인 '편의점 자율규약'의 3년 일몰 시한이 임박, 오는 연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면서 "출점경쟁 규율 확립 및 자율규약 연장을 통한 점주 경영여건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 소속 홍성국 민주당 의원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 가맹분야에서는 총 514건의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됐는데, 최다 접수 기업 10곳 중 7곳이 편의점이었다.

1위부터 5위까지는 BGF리테일 43건, 코리아세븐 37건, 이마트24 33건, GS리테일 19건, 한국미니스톱 12건 등, 편의점 빅5가 모두 차지했다.

최근 3년간을 합산할 경우 이마트24와 코리아세븐이 각각 9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BGF리테일 79건, 한국미니스톱 61건, GS리테일 43건의 순으로 집계됐다.

홍 의원은 "편의점은 대표적인 서민들의 '생계형 창업'이고,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기업들은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가맹점과의 상생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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