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3파전이 된 타격왕 경쟁이 순위경쟁 못지않게 뜨겁다. 시즌은 막바지로 향햐는데 소숫점 4~5자리까지 따져야 할 정도로 타율 1위 다툼은 역대급이다.

20일 경기 결과 타율 랭킹 선두권에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소숫점 세 자리(할푼리)까지 표기되는 타율에서 1~3위 세 선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전준우(롯데 자이언츠)가 0.347로 같아졌다.

이날 이정후는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타율을 까먹었다. 강백호는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쳐 타율을 조금 높였다. 전준우는 롯데의 경기가 없어 타율이 그대로 유지됐다.

   
▲ 사진=각 소속 구단


물론 세 명의 타율이 0.347로 표기됐으나 같지는 않아 순위는 1, 2, 3위로 나뉘었다. 1위 이정후의 타율은 0.34713, 2위 강백호는 0.34711이다. 둘은 소숫점 네자리(모)까지 같고, 다섯자리(사)에서 '2'차이가 났다. 0.00002 차이다. 전준우의 타율은 0.34674로 세자릿수로 표기할 때 반올림이 돼 0.347이다.

시즌 중반까지는 강백호가 4할 타율을 넘보며 독주 체제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이정후가 무섭게 맹타를 휘두르며 순위 역전을 했다. 최근에는 전준우의 배트에 불이 붙으며 둘과 격차를 좁히더니 거의 따라붙었다.

최근 10경기만 놓고 보면 이정후의 타격이 가장 하락세다. 10경기 타율이 0.243밖에 안된다. 최근 5경기에서는 18타수 무안타로 슬럼프에 빠졌다고 할 수 있다.

강백호도 최근 10경기 타율은 0.256으로 좋지 않았지만 그나마 최근 5경기에서는 0.350(20타수 7안타)으로 다시 회복세다.

최근 타격감은 전준우가 최고다. 10경기서 0.429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최근 5경기 타율은 0.450(20타수 9안타)이나 된다.

이제 세 명의 타격왕 후보는 매 경기 결승전같은 마음으로 치러야 한다. 아직 키움의 5강이 확정되지 않은 이정후, KT의 1위가 확정되지 않은 강백호에 비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롯데의 전준우가 상대적으로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다.

이제 키움은 7경기, KT와 롯데는 8경기씩 남겨뒀다. 누가 2021시즌 타격왕에 오르더라도 생애 첫 수상이다.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아직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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