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국증권금융이 콜 차입 규제로 자금경색 우려에 빠진 증권사에 자금지원을 확대한다.

5일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사진)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5년 중점사업 추진 방향을 소개하며 "콜 시장 개편으로 증권사들의 자금경색 우려가 크기 때문에 증권사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최대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4~12월) 증권금융은 9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증권사에 대한 자금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 증권사에 대한 단기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증권금융은 하루 자금 지원 한도를 현재 1조5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늘리고 할인어음 또한 1조8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콜 차입이 전면 제한되는 중소형 증권사는 할인 어음을 최대 6000억원까지 우선 매입할 방침이다.

일중 자금지원 대상도 기존 42개사에서 전증권사로 확대한다. 한도와 금리(할인율)는 증권사별 신용도와 시장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증권사의 채권거래 과정에서 필요한 결제자금과 장기자금 조달도 지원한다. 채권매매시 매수대상채권 담보대출업무를 개시하고,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증권(CP) 인수시에도 필요한 자금을 신규 지원한다. 증권사 등 국내투자자 보유 외화증권을 적격담보로 인정하고, 증권사가 보유한 한국거래소의 주식도 담보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박 사장은 이번 증권사 자금공급 확대가 정부의 콜 시장 개편 정책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고 제도 시행 초기 증권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증권금융은 '우리사주제도 활성화 방안' 법령 개정에 맞춰 우리사주종합지원센터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우리사주조합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종업원 수 50인 이하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조합 설립과 주식취득·관리의 '조합운영사무'를 증권금융이 무상 대행하고, '우리사주 대여 플랫폼'을 만들어 우리사주의 환금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업공개(IPO)에 대해서 박 사장은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