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달 들어서만 가격이 50%나 상승한 비트코인이 결국 장중 한때 6만7000달러에 바짝 근접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단 가상자산 시장 안에서 그치는 ‘파도’가 아니라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는 등 투자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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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21일 가상자산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한때 6만 6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각종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으로 20일 오후 2시를 전후로 비트코인은 개당 약 6만 5900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약 1조 2400억달러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장중에는 6만90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로써 지난 4월 중순 기록한 종전 최고가 6만4899달러 기록이 약 6개월 만에 깨지면서 사상 최고가가 경신됐다. 지난 9월 말까지만 해도 4만4000달러 선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50%나 상승했다. 한화로는 8000만원 벽이 깨졌다.
비트코인은 단순히 여러 개중 하나의 가상자산이 아니며 전체 가상자산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index)의 역할을 한다. 즉,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은 여타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들의 상승세를 동반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에 이어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이더리움 역시 사상 최고가인 4380달러에 근접했다. 한화로는 500만원을 넘긴 상태다.
이번 가상자산의 동반 급상승은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시작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프로셰어 ETF가 상장돼 첫날 4.9% 상승 마감했다.
비트코인 자체가 아닌 선물을 기초 자산으로 설계된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ETF의 뉴욕증시 상장은 가상자산의 ‘주류 입성’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인식됐다. 조지 소로스 같은 거물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점도 상승세에 등을 밀어줬다.
주식시장에 대한 ‘나비효과’도 관측된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3만5609.34로 거래를 끝냈다. 버라이즌, 핀터레스트 등 기업들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낸 점도 주가지수에 좋은 영향을 줬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아울러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은 앞으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으로 제도권 편입의 역사적인 첫발을 뗐으며 현물 ETF도 ‘시간문제’일 것”이라면서 “중국발 뉴스에 따라 가상자산) 가격등락이 컸던 점을 생각해보면 향후 중국에 대한 민감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변동성의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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