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한국이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절반의 성공만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11년 7개월 간 국내 우주과학기술의 역량이 집결된 초대형 프로젝트의 가치는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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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TV 화면캡처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에 사실상 성공했다. 그러나 인공위성을 목표궤도인 지상 700㎞에 안착시키는 것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거대한 수증기와 시뻘건 불기둥을 동시에 내뿜으며 이륙한 누리호는 지상 100m까지 수직 상승한 뒤 2분 후 59㎞ 지점에서 1단 추진체 분리에 성공했다.
이어 약 4분 뒤 191㎞ 지점에서 위성 덮개인 페어링 분리도 성공했고, 4분34초 뒤 258㎞ 상공에서 2단 로켓엔진도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이후 3단 로켓의 추진력으로 인공위성 투입 고도인 지상 700㎞ 인근까지 우주공간을 비행한 누리호는 싣고 있던 위성모사체(dummy)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지만 불완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우주 선진국들도 자체 개발한 첫 우주 발사체의 성공 비율이 27%에 불과하다. 한국은 이날 단 첫번째 누리호 발사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세계 7대 우주강국 실현에 한 발 다가선 셈이다.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는 러시아 기술의 엔진으로 발사했으나, 누리호는 12년에 걸쳐 오직 한국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작품이다.
누리호는 엔진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300개 기업이 참여해 완성했다. 연구인력은 250명이었고, 예산은 2조원 가량이 들었다.
한국은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에 이어 열 번째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목표 궤도에 위성을 안착시킬 경우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일곱 번째로 1t 이상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나라가 된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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