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 피습사건은 신체적 공격일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중동 4개국을 순방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8시 13분(현지시간 새벽 3시13분)쯤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보고 받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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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은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라며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각) 마스막 요새 박물관을 방문,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박 대통령은 이날 세번째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서 피습 사건을 보고받은 뒤 "오늘 피습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정부에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4개국 순방길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이 발생하면서 박 대통령의 ‘순방 징크스’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휩싸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 해외 순방이었던 2013년 미국 방문 당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사건이 터졌다. 같은 해 9월 러시아·베트남 방문 당시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과 공문서 위조 의혹을 받은 박종길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사퇴 등이 있었다.
이후에는 기초연금 후퇴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10월에는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논란이 커진 가운데 검찰의 '셀프감찰' 파문 등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들어서는 1월 인도·스위스 방문 도중 카드사의 개인 금융정보 유출사태가 벌어졌다. 5월에는 중동 주요국가 방문을 앞두고 있었지만 한 달 전 세월호 참사로 인해 UAE '원포인트' 방문으로 축소했다. 이어 6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도중에는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친일발언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끄러웠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돼 10월 이탈리아 방문 때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발언으로 인한 파장에 맞닥뜨린 것 외에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까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이번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은 최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의 한·중·일 과거사 관련 발언 등으로 한·미 양국 간 갈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