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우여곡절 끝에 내달 3일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가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716:1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도 청약 첫날인 25일 온라인 야간청약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총력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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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카카오페이의 공모주 일반 청약이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청약에서는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425만주를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할 예정이다.
한 가지 특징적인 사항은 카카오페이가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히 커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공모에서는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하면 425만주를 나눠서 모두가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게 된다.
청약을 원하는 투자자는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삼성증권이 230만주, 대신증권 106만주, 한국투자증권 70만주, 신한금융투자 17만주 등으로 결정됐다.
앞서 두 차례나 상장 계획이 틀어진 카카오페이지만 이미 흥행의 ‘군불’은 피워진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714.47: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해외 기관 중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IPO를 통해 1조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청약을 받는 4개 증권사가 모두 ‘야간 청약’에 나서는 점도 특징적이다. 보통 공모주 청약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청약 첫날인 오는 25일 밤 10시까지 청약을 받는다, 청약을 받는 증권사 모두가 야간 청약에 나서는 것은 카카오페이 사례가 최초다. 단, 둘째 날인 오는 26일에는 평소대로 오후 4시에 공모주 청약이 끝난다.
공모주 청약에 대한 높은 관심이 상장 이후로까지 이어질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특히 상장 후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오버행’ 이슈가 이번에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45%) 중 28.47%(3712만755주)가 상장 후 즉시 유통 가능하다. 여기에 공모주 물량 1360만주(10.44%)를 더하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38.91%에 달해 결코 적은 물량은 아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다소 침체된 상태였던 IPO 시장에 카카오페이가 다시 불을 지핀 모습”이라면서 “상장 이후에도 상당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오버행 이슈 등은 카카오페이 스스로도 증권신고서에 명시한 내용인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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