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글로벌메탄서약(Global Methane Pledge)’ 가입 추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우리나라가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40% 상향의 이행을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정부는 25일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을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메탄서약(Global Methane Pledge)’에 가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 EU 집행위원장인 우르술라 폰 데르 레이엔(Ursula von der Leyen, 사진 왼쪽)이 지난7월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집행위원인 파울로 젠틸로니(Paolo Gentiloni) 옆에 앉아 EU의 새로운 기후정책 제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메탄(methane, CH4)은 교토의정서에서 정의한 6대 온실가스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표현한 지구온난화지수(GWP)가 21(이산화탄소 21배의 영향을 미침)인 물질이다.

6대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등이다.

‘글로벌메탄서약’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목표 실현을 위한 국제연대로서, 특정 온실가스 감축 공약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전환하는 구상을 의미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9월 ‘글로벌메탄서약’ 추진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했으며, 우리나라 등 세계 기후변화 대응 주요국들을 중심으로 서약 참여를 지속 요청해 왔다. 

메탄은 천연가스 채굴이나 농업 같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며, 대기 중 메탄 농도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200분의 1 이상 낮다.

그러나 지난 8월에 승인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은 전체 지구온난화의 약 30%, 즉 기온 0.5℃ 상승의 원인물질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러한 메탄은 대기 중 체류기간이 약 10년으로, 이산화탄소(최대 200년)에 비해 현저히 짧다”면서 “그 발생을 의욕적으로 줄일 경우,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낮추자는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메탄 배출량은 지난 2018년 기준 2800만톤(CO2 환산량)으로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8%이며, 농축수산(1220만톤, 43.6%), 폐기물(860만톤, 30.8%), 에너지(630만톤, 22.5%) 부문에서 주로 배출되고 있다.

농축수산 부문에서는 벼 재배 과정, 가축의 소화기관 내 발효, 가축분뇨 처리 등에서 배출되며, 폐기물 부문에서는 폐기물의 매립이나 하·폐수처리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또한 에너지 부문에서는 석탄·석유·천연가스 등의 연료연소 과정과 화석 연·원료의 채광·생산·공정·운송·저장 등의 과정에서, 비의도적(탈루)으로 메탄이 배출된다.

정부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내 메탄 배출을 감축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했다.

지난 18일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상정된 2030 NDC 상향(안)에는 메탄 배출량을 2018년 2800만톤에서 2030년 1970만톤으로 감축(30% 감축)할 계획이 포함돼 있으며, 부문별로는 농축수산 250만톤, 폐기물 400만톤, 에너지 180만톤을 감축한다.

관계부처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계획안(로드맵)을 마련하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메탄 30% 감축 방안을 차질 없이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적극적인 국내 메탄감축과 이번 ‘글로벌메탄서약’ 가입은 우리나라가 선진7개국(G7) 국가들과 함께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을 주도해 나감으로써, 우리의 기후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기후외교의 외연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기후 선진국들은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기후행동을 높이 평가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 동반자(파트너)로서 함께 협력하자는 기대를 표명해 오고 있다”며 “이에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협력과 연대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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