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킹메이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 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대선을 지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진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연이어 공개 러브콜을 보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도 구애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김 전 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당 경선 이후 대선 전략을 상의하면서 김 전 위원장에게 경선 후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5일 ‘연합뉴스TV’에서는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최종 후보가 누가 되든지 김 전 위원장의 총괄적인 지휘 능력이나 메시지 전달 능력을 꼭 활용해야만 대선 승리에 가까이 갈 수 있다”며 “단연코 김 전 위원장이 선거에서 작전 지휘를 하는 역할을 하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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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당 대표인 자신과 김 전 위원장의 대선 과정 역할을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의 관계에 비유했다. 김 전 위원장이 전체 선거 전략을 지휘하고 자신은 당 시스템을 정비하는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대선 본선에서 결국 등판하지 않겠냐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도 지난 23일 김 전 위원장과 비공개 만찬을 갖고 만약 자신이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당 선대위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이후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만나 식사하거나 통화하는 등 관계를 다져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도 최근 김 전 위원장과 만나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된다면 김 전 위원장이 당 선대위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 이후 김 전 위원장과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만나 식사하거나 통화하는 등 관계를 다져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아마 경선 마치고 나면 좀 도와주실 것 같은 그런 느낌은 제가 받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본인 느낌이 그런 것”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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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국민의힘 제공 |
이어 “다음 대통령 후보가 될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과연 나라를 이끌어가는 데 확실한 비전과 계획이 있어서 그것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후보인지 아닌지 내가 확인하지 않으면 나는 절대로 안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듯한 발언은 아끼지 않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개 사과’ 사진에 대해서는 “그런 것 자체를 대통령 선거에서 크게 중요한 한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고, 국민의힘 경선 구도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이 우세하지 않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은 이미 판단했다. 국감 이후 나타난 상황을 보면 이재명 지사의 책임이 크다는 여론이 60% 가까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의 등판 여부는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는 내달 5일 이후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누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내가 마음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후보가 확정되면 나 나름대로 생각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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