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에이미리트(UAE) 모하메드 왕세제와 3번째 만남을 가졌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전(현지시간) 세 번째 방문국인 UAE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강화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UAE 알 무슈리프궁에서 열린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원전, 에너지, 건설·인프라 등 기존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뿐 아니라 보건·의료, 식품·농업, 문화 등의 분야로 협력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 박근혜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참석한 가운데 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무슈리프 궁에서 열린 협정서명식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라쉬드 아흐메드 빈 파흐드 환경수자원부 장관이 '할랄식품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취임 이래 두번 방문한 나라는 UAE 등 세나라밖에 없다. 이는 한국과 UAE가 명실공히 전략적 동반자임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자 모하메드 왕세제는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우리 기업이 수주를 추진 중인 UAE내 주요 프로젝트는 에티하드 철도 2·3단계, 후자이라 정유공장, 아부다비 메트로, 타카몰 아로마틱스 등으로 규모를 모두 합하면 231억 달러에 달한다.

박 대통령은 또한 UAE에 파견된 한국 의사·간호사의 면허를 '최상등급'으로 조속히 인정해줄 것을 요청했고, 모하메드 왕세제는 "보건분야에서 한국을 무한히 신뢰한다. 어느 곳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호응했다.

양국 정부는 회담이 끝난 뒤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할랄식품, 농업협력, 문화원설립, 제3국 공동진출, 제3국 원전산업 공동진출, 세관상호지원협정 등 6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조융자, 두바이 검진센터 운영, 한-샤르자 보건의료, 유전개발 기술, 측정표준, 국제공동연구, 신재생에너지 공동연구 및 인적교류, 코딩교육솔루션 수출 등 양국 정부 및 기업 간 8건의 MOU가 이뤄졌다.

특히 청와대는 할랄식품 MOU를 통해 오는 2018년 1조6260억 달러(약 1천8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슬람 문화권 먹을거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 MOU를 통해 지난해 6억8000만 달러(약 7500억 원)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의 할랄 관련 주요국가 농식품 수출액이 2017년 12억3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