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현상 지속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하락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저금리 시대에 맞춰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내 집 장만을 희망하는 사람들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는 봄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은행이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완화 정책에 따라 지난해 최악의 수익성을 기록한 은행은 기댈 곳이 없어 울상이다.

   
▲ 6일 저금리로 주택담도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람들로 북적한 부동산 시장과는 달리 은행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악화될 수익성에 힘들어 하고 있다/미디어펜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중은행들이 3%대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2%대로 내렸다.

외환은행은 3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를 3.02%에서 2.98%로 내렸다. 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 주택담보대출의 최저금리 역시 2.98%로 낮췄다.

우리은행의 경우 변동금리대출 최저금리는 3.10%에서 2.90%로, 고정금리는 3.01%에서 2.98%로 내렸다. 하나은행도 3%대 의 고정금리대출을 2.97%로 떨어뜨렸다.

지난 2~3년 전만 해도 3~4%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대로 떨어지자 집을 사는 가계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주택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 1월 주택매매거래량은 7만90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1% 증가했다. 1월 매매거래량은 주택경기가 한창이던 2007년 7만8794건을 상회해 주택거래량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10년 만에 1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부동산활성화 대책에 9월 8만7000건, 10월 10만9000건, 11월, 12월 각각 9만1000건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 속에 서민들은 금리 인하로 환호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수익성 하락에 걱정이다.

저금리·저성장 영향으로 은행의 본질적인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79%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1.98%를 기록한 것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안심전환대출' 정책이 오는 24일부터 시행되면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의 안심전환대출로 바꾸고 전환한 규모 만큼이나 수익성이 낮은 주택저당증권(MBS)를 사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정부의 대책은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을 추가적으로 하락시킬 것으로 예상 된다"며 "은행권 평균 순이자마진이 연간 0.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대신증권은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은행권 손실은 1400억1600만원에 이른다고 분석했으며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은행당 약 250억~500억원 내외의 순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상당히 줄었다"며 "은행들은 현재도 어렵지만 향후에도 20조만큼의 대출채권에 대해서는 그 순이자마진을 포기해야 한다"고 힘들어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어려운 상황인데 앞으로 발생하는 문제까지 이익까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저수익 구조상황에서는 은행들이 상당히 부담을 가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