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가 26일부터 30일까지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장례를 주관하는 국가장의 장례위원장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맡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 장례위원장을 김부겸 국무총리가 맡으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아 주관한다"며 "국립묘지 안장은 관련 법령에 따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행안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12·12 사태와 5·18 민주화운동 등과 관련해 역사적 과오가 있지만, 직선제를 통한 선출 이후 남북기본합의서 등 북방정책으로 공헌했으며 형 선고 이후 추징금을 납부한 노력 등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장례 명칭은 '고(故) 노태우 전(前) 대통령 국가장'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영결식 및 안장식은 오는 20일 거행하며, 장지는 장례위가 유족과 논의해 결정한다.
장지는 파주 통일동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족은 전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장지는 고인의 생전 뜻을 받들어 통일동산이 있는 파주에 모시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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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 무궁화대훈장이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가장법에 따라 30일까지 정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모두 국기를 조기로 게양한다. 또한 정부는 국고를 들여 빈소를 설치 운영하고 운구, 영결식, 안장식을 주관한다.
다만 국가장법에 따르면 국가장 주관 비용을 국고에서 부담하지만 조문객 식사비, 노제·삼우제·49재 비용, 국립묘지 외의 묘지 설치를 위한 토지구입·조성 비용은 제외한다.
노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안장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장지 관련 비용은 국고에서 나가지 않게 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7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이번 장례를 국가장으로 해 국민들과 함께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예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제46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고인께서는 제 13대 대통령으로 재임하시면서 국가 발전에 많은 업적을 남기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국무위원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는 장례절차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 주시기 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와 국무위원들은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 빈소로 조문을 갈 예정이다.
당장 정부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국가장례위원회 고문단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장례 준비를 시작할 방침이다.
장례위는 국가장 방법, 일시, 장소, 예산 편성, 결산까지 관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