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번리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약 24분간 뛰었다. 슈팅을 한 개도 때리지 못한 손흥민은 최저 수준의 평점을 받았다. 그래도 토트넘의 승리에 보이지 않은 기여는 했다고 볼 수 있다.

토트넘은 28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번리와 2021-2022 카라바오컵(EFL컵) 16강전에서 1-0으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주도권을 잡고도 공격이 매끄럽게 풀리지 않아 답답해 하다가 후반 23분 루카스 모우라의 결승골로 간신히 이겼다.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0-0으로 맞서던 후반 21분 스티븐 베르바인과 교체돼 그라운드로 나섰다. 손흥민은 큰 활약을 못했고 공격포인트도 없었다. 볼 터치 자체가 많지 않았다. 슈팅은 한 번도 때리지 못했다.

경기 후 평가에서 손흥민의 평점은 낮을 수밖에 없었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내 가장 낮은 평점 4점을 줬다. "손흥민은 거의 공을 잡지 못했고, 번리가 경기 막판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공격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최고 평점은 전반 교체 출전한 후 결승골까지 넣은 모우라를 비롯해 7명이 받은 7점이었다.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손흥민에게 6.1점의 낮은 평점을 매겼다. 경기 종료 직전 투입돼 몇 분 뛰지 않은 수비수 조 로돈(6.0점)을 빼면 사실상 팀내 최저 평점이었다. 결승골을 넣은 모우라가 8.0점으로 양 팀 최고 평점을 받았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해리 케인은 평점 6.9점에 그쳤다.

기록상 손흥민은 낮은 평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 교체 투입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손흥민이 교체돼 들어간 시점은 토트넘의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0의 균형이 이어지고 있던 후반 중반이었다. 그런데 손흥민이 탕귀 은돔벨레와 함께 후반 21분 투입됐고, 불과 2분 뒤 모우라의 선제 결승골이 터졌다.

이는 손흥민 투입 효과라 할 수 있었다. 모우라는 측면에서 에메르송 로얄이 올려준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다. 에메르송의 크로스 때 번리 문전으로는 모우라 외에도 손흥민과 케인이 접근하고 있었다. 당연히 번리 수비진의 시선은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모우라는 이 골을 넣기 전까지 별다른 활약을 못하고 있었다. 손흥민 투입으로 번리 수비진에 부담이 커진 상황 때문에 모우라에게 좋은 기회가 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