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리딩금융' 경쟁 치열…성적 변수는 '비은행' 부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금융과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나란히 당기순이익 '4조 클럽' 달성이 확실시되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3분기까지 누적·분기 실적에서는 KB금융이 비은행 부문에서 약진을 보이며 신한금융을 제치고 우위를 점했다.

   
▲ (왼쪽부터)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각 사 제공.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3조원을 훌쩍 뛰어넘긴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올 연말 4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두 그룹 모두 지주사 설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성적을 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누적 기준 각각 3조7722억원, 3조559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역대급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에는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이 자리한다. 3분기 말 기준 원화 대출금은 국민은행이 311조8000억원, 신한은행이 263조7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증가로 올 3분기까지 KB금융이 이자로 벌어들인 이익은 8조26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6조6620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297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1666억원)과 비교해 11.3% 증가했다. 안정적인 순이자 이익과 순수수료 이익 증가와 인수합병(M&A)에 따른 자산 증가, 꾸준한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 이익 기여 등의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15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447억원)보다 2.5%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선별적인 자산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은행 부문의 이익을 개선했다. 특히 자본시장 관련 자회사들과 신한라이프·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그룹사들의 양호한 실적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매번 '리딩금융' 타이틀을 두고 각축전을 벌여왔던 두 그룹은 올해 3분기 누적·분기에선 KB금융이 신한금융을 따돌리고 선두에 서게 됐다.

이들 금융의 실적을 가른 것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과 비은행 부문에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6.9% 증가한 2조200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전년보다 20.7% 성장한 2조1301억원으로 집계돼 국민은행보다 702억원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증권 부문에선 KB증권이 3분기 누적 5433억원으로 신한금융투자(3675억원)보다 1758억원 더 많은 이익을 냈다.

각 그룹의 자산 규모에서도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 효과에 힘입어 KB금융의 총자산은 650조5000억원으로 신한금융(638조7000억원)을 앞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리딩금융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KB, 신한금융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인 가운데 비은행 부문에서의 실적이 지주사의 성적을 가를 변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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