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의 강남을 비롯한 핵심 주택 지역에서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건설사들도 이에 발맞춰 리모델링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이다.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재건축·재개발 못지 않은 수주전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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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사 제공 |
28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을 비롯한 대형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이촌코오롱 아파트가 조합 설립 인가를 받으며 첫 리모델링 조합 소식을 전하자 대형건설사들이 눈독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지 뿐만 아니라 알짜 리모델링 사업지에서 재건축·재개발 버금가는 수주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대형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진 것으로 보인다.
◆ GS건설, 리모델링 기술 확보 및 공격적으로 입지 확대
GS건설은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리모델링팀을 신설하고, 리모델링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 2018년 청담건영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시작으로 2019년 송파 삼전현대아파트, 올해 4월과 5월 문정건영아파트,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 등 4건의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해 총 4589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GS건설은 올 상반기에 서울 송파구 문정 건영과 마포구 밤섬 현대아파트를 수주했다. 하반기에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 우성1차와 2차를 연이어 따냈다. 서울 마포구 서강 GS와 강남구 대치 현대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을 모두 포함한 올해 리모델링 수주액은 약 1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 대우건설, 12년만에 리모델링 복귀…분야별 전문가 전면 배치
대우건설도 리모델링 시장에 발을 들였다. 대우건설은 복귀하자마자 지난 5월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1845억원), 용인 수지현대아파트 리모델링(3876억원) 등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시장 복귀식을 치뤘다. 대우건설이 리모델링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주택건축사업본부 내 도시정비사업실에 '리모델링사업팀'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준비를 마친 상태다. 리모델링사업팀은 △사업파트 △기술·견적파트 △설계·상품파트 등 크게 3개 파트로 구성됐고, 총 17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전면 배치됐다.
그동안 대우건설은 리모델링 사업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중층 노후 아파트가 증가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등 변화가 예측됨에 따라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설계·기술·공법·견적 등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기준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관련 법규 및 정책 검토부터 신상품 개발까지 리모델링 사업 전반에 걸친 원스톱 관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신설한 만큼 사업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엔지니어링, 리모델링 영업팀 신설…사업 확장 본격화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리모델링 사업 확장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있던 리모델링 TF(태스크포스)를 정규 조직인 '리모델링 영업팀'으로 격상하고 리모델링 사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기존 영업·견적·설계 등 내부 인력 외에 추가로 외부 전문 인력도 적극 보강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부터 리모델링을 도시정비사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리모델링 TF를 구성했다. 올해 3월 처음으로 광명철산 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2275억원)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또 6월에는 수원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767억원)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올해만 총 6047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리모델링 영업팀 신설을 통해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DL이앤씨·포스코건설 등도 리모델링 사업 확장에 박차
DL이앤씨는 최근 1조원이 넘는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하며 리모델링 시장에 방점을 찍었다. 앞서 올해 5월 경기 군포시 산본동 우륵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한 DL이앤씨는 6월 수원시 영통구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와 군포시 산본동 율곡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연달아 따내며 누적 1조334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1조클럽에 당당히 입성했다.
포스코건설도 올해도 리모델링 시장에서 1조원에 달하는 실적을 올리는 중이다. 5월 가락 쌍용1차 리모델링을 컨소시엄 방식으로 수주(지분 1968억원)한 이후 △수원 영통 삼성태영아파트(2858억원) △용인수지동부아파트(1778억원) △용인 광교상현마을현대아파트(1927억원) 등을 연달아 따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낮은 사업성으로 재건축을 진행하지 못하게 된 단지들이 리모델링을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어, 대형건설사들도 발맞춰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일반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사업 추진 속도가 느려 불투명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진행 속도가 빠른 리모델링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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