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BNK·DGB·JB 등 지방금융그룹 3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역대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은행부문은 정부의 대출규제 여파로 여신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비은행부문은 주식열풍으로 흥행한 투자증권과 캐피탈을 중심으로 광폭 성장행보를 보였다.
실적 장세와 더불어 자산건전성 지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외형과 내실을 골고루 챙겼다는 평가다. 은행을 중심으로 벌어들이던 수익이 비은행으로 골고루 분산되면서 지방금융지주 3사가 투자전문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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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금융지주 3사. 사진 왼쪽부터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JB금융그룹 / 사진=각사 제공 |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7434억원의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3분기 누계실적 대비 66.2% 폭증한 값이다. 그룹의 전략적 지원에 힘입어 비은행 자회사를 중심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다, 은행부문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다.
부문별로 은행은 자산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와 철저한 건전성 관리에 따른 대손비용 축소로 지난해 1~3분기 대비 47.1% 증가한 5970억원을 기록했다. BNK부산은행이 42.8% 증가한 3681억원, BNK경남은행이 54.6% 증가한 2289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같은 기간 비은행부문은 98.6% 폭증한 237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계열사별로, 캐피탈은 전년 동기 638억원 대비 73.7% 증가한 110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고, 투자증권은 IB부문의 수수료수익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71.7% 폭증한 981억원의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DGB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4175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3분기 만에 뛰어넘은 값으로,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이익이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이익이 개선된 데다,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기업과 가계의 여신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한 데다, 대내외 경기 회복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한 덕분이다. 이 기간 총대출액은 12.0% 증가한 48조 7214억원, 총수신액은 10.5% 증가한 56조 95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도 큰 폭의 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1301억원, 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117.3% 폭증해 이미 작년 연간 순이익을 초과 달성했다.
JB금융그룹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3% 급증한 4124억원을 시현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경신했다. 은행·비은행 등 그룹 계열사들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전북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31.7% 급증한 119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고, 광주은행은 18.6% 증가한 163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비은행부문의 실적 장세도 눈여겨볼만 한다.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66.4% 폭증한 14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 외 JB자산운용은 59억 6000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했고, 그룹의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도 1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방금융권의 자산건전성 지표도 대체로 개선된 모습이다. BNK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8%포인트(p), 0.28%p 하락한 0.46%, 0.33%를 기록했다. JB금융도 NPL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6%p 개선된 0.62%,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2%p 개선된 0.58%를 각각 달성했다. 반면 DGB금융의 NPL비율과 연체율은 0.01%p, 0.02%p 상승한 0.61%, 0.48%를 기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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