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바레인 LNG터미널 1400억원·삼성물산 석탄 발전 프로젝트 2000억원 손실 선반영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형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일회성 비용 발생 여부에 따라 엇갈렸다. 현대건설·DL이앤씨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은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부진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이 일회성 비용으로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은 3분기 매출액 2조1720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6.3%, 27.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완공한 바레인 LNG터미널 현장의 정산 문제로 약 14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탓이다.

   
▲ 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현대건설 CI./사진=각사 제공
GS건설은 “이번에 발생한 비용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 환입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며 “4분기 이후에는 건축·주택부문, 신사업 부문의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GS건설의 건축·주택부문 3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건축·주택부문 3분기 매출액은 1조6040억원으로 매출 총이익률 20.3%를 기록했으며, 신사업부문도 매출 1890억원에 매출 총이익률 13.9%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석탄 발전 프로젝트의 공사비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매출(2조4070억원)은 지난해(3조1070억원)보다 22.5% 감소했으며, 1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강릉 안인 석탄발전소 관련 손실을 약 2000억원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기 때문에 하도급업체들과의 비용분담 논의가 원만치 않고 민원 등 다양한 추가비용이 발생했다”면서도 “현재 공정율이 80% 이상이고 예상 가능한 추가비용을 선제적으로 계상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손실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해외사업 비용이 증가하면서 다소 부진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액 2조 1001억원, 영업이익 11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0.7%, 9.1% 늘어난 수치다.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6조 2465억원, 영업이익 53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9%, 75.1%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사업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컨센서스(실적 추정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토목, 플랜트 부문 해외 프로젝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공기지연과 물가 상승분에 대해 54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다”며 “일부는 추후 환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4분기 국내에서 약 1만 5000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고, 베트남 THT법인, 이라크 현장 등 해외 고수익 PJ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분기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사업과 관련해 800억원의 일회성이 반영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352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425억원)보다 7.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2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7.6% 늘었다.

DL이앤씨는 3분기 매출액 1조8068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877억원으로 올해 영업이익 목표 8300억원의 83%를 달성했다.

DL이앤씨는 “주택부문에서 안정적인 원가 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플랜트부문의 도급증액 및 준공 정산 이익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4분기에도 양호한 이익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