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사건의 피해를 취재하기 위해 연평도로 건너간 MBC 취재진들이 군이 관리하는 식당에서 늦은 밤까지 음주를 하고 주변을 시끄럽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9일 해병대와 방송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MBC 취재진 30여명은 28일 밤 7시부터 밤 11시까지 연평도 동쪽에 위치한 해병대 충민회관에서 육지에서 가져간 소주 등 술 30여 병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MBC홍보실과 보도국에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MBC는 “취재팀이 며칠 동안 밥과 김치만 먹다가 회식을 한 번 하자고 해서 반주 겸 한두 잔 마신 게 전부”라고 해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MBC의소극적인 해명에네티즌들의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진짜 문제고 한심하고 열 받는 일이다”라며 “어떻게 포격현장에서 주민들과 군인들은 공포와 긴장감에 떨고 있는데 술 안 팔겠다고 하니까 육지에서 플라스틱 술을 사와서 술 X먹고 소란피우고 노래까지, 이건 머리털이 삐죽 설 정도로 열 받고 분노할 일이다” 라며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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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시청자 게시판 |
다음 아고라에 한 네티즌은 “아들 군에 보내놓고 노심초사하고 있는 부모입니다”라며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된 것도 억울하고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는 이 난국에 MBC는 빨갱이 아니면 정신병자이지 제 정신으로는 도저히 할 수없는 행동을 했으니 마땅히 MBC방송국을 해체 시켜야 합니다”라고 격분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참 너무하네요. 남들은 목숨을 생각하는데 아무리 반주지만 다른 곳에서 술을 드실 것이지 그곳에서 그러는 것이 좀 미안하지 않나요. 펜의 무서움을 자랑하시는 분들이 아니었으면 하네요”라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 역시 “문제의 핵심을 전혀 모르는 mbc”라며 “불바다가 되어버린 연평도에서 반주로 한두잔 했다는 변명이 국민들을 납득 시킬 수 있는 말입니까.....일단 술을 먹은게 큰 잘못인걸 모릅니까...게다가 술까지 사들고 들어간걸보면 술먹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신모양인데...무슨 일반적인 지방 출장을 간 것도 아닌 그런곳에서 술판을 벌일수 있나여...”라고 분노했다.
이어 “MBC는 내부조사를 통해 술을 반입했거나 술을 먹은 모든 취재진들을 강력한 징계를 해야 하고 대대적인 공개 사과를 해야합니다...”라며 “만약 안일한 대처로 넘어간다면 큰 파장을 초래 할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니네들이 진정 공정한 방송이라면 남의 허물만 캐지말고 이것도 객관적으로 보도해라”라며 “어떻게 지금 이 상황에 연평도에서 소주에 삼겹살 회식을 생각하는지.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는데 그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디”라며 격노했다.
이와 관련해 MBC PD수첩은 트위터를 통해 “MBC 취재진 음주 논란에 대해 같은 MBC 구성원으로서 사과드립니다”라며 “PD수첩팀은 28일 오전에 연평도에서 출발하여, 문제가 된 술자리와 무관합니다.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MBC 뉴스데스크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같은 사건에 분노한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으나, MBC 보도국책임자인 이장석보도국장 등은 전화를 받지 않고 있어 공식적인 입장을 들을 수는 없는 상태이다.
한편, 현재 연평도를 나와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은 인천의 한 찜질방에서 힘든 나날들을 격고 있어 MBC의 술자리 문제는 더욱 큰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