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박지선은 지난 해 11월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6세.

경찰은 모녀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박지선 부친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선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다. 

   
▲ 사진=더팩트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큰 슬픔에 잠겼다. 당시 동료 개그우먼 안영미는 라디오 생방송을 중단했고 개그맨 김영철, 배우 이윤지는 방송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개그우먼 신봉선 등 동료들은 최근까지 SNS를 통해 고인을 추억했다. 

고 박지선은 1984년 생으로,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출신이다.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로 얼굴을 알렸다. 고인은 데뷔 당해 연도 KBS 연예대상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2009년과 2010년엔 차례로 우수상, 최우수상을 품에 안았다. 2012년 SBS 연예대상 러브FM부문 라디오 DJ상, 2011년 제18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희극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료들은 여전히 고인을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있다. 김숙, 박정민, 송은이, 이윤지 등 동료들은 고 박지선의 이름으로 그의 노트 속 207편의 글과 그림을 모아 에세이로 펴냈다. 

'멋쟁이 희극인-희극인 박지선의 웃음에 대한 단상들'은 고인의 못다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멋쟁이 희극인'은 박지선이 생전 운영하던 트위터 계정명이다. 

고인의 선배 개그맨 김영철은 이날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에서 고인이 생전에 남긴 트위터 글을 읽으며 추모했다. 

고인의 '철파엠' 마지막 방송 출연 당시 목소리도 흘러나오자 김영철은 "참 안 믿긴다"며 "'철파엠' 스튜디오에 지선이 스티커 사진이 있어서 종종 본다. 오늘처럼 목소리 들으면 울 것 같기도 하다"며 슬픔을 삼켰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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