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하반기 신규상장(IPO) 최대어로 손꼽히는 카카오페이가 오는 3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시장의 관심은 ‘따상’ 성공 여부에 쏠려 있다. 이 경우 상장일 주가는 최고 23만4000원까지 급등한다. 단, 최근 따상에 성공한 공모주가 거의 없었던 터라 카카오페이의 경우도 주가급등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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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카카오페이가 오는 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다. 공모가 9만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시가총액 규모는 11조7330억원이지만,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화제를 모았던 만큼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만약 시초가가 공모가 2배인 18만원으로 정해진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할 경우 상장일 주가는 최고 23만 4000원까지 폭등한다. 이때 시총은 단숨에 30조5000억원까지 불어나 코스피 시총 순위 10위권에 근접하게 된다. 마침 현재 시총 10위가 같은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라 양사의 주가 흐름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물론 따상의 가능성은 최근 들어 낮아졌기 때문에 주가가 반드시 급등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실제로 최근에 신규 상장한 기업 중에서 따상에 성공한 기업이 많지 않고,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보였던 크래프톤의 경우 시장 전망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주가가 흘러갔던 선례도 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 규제 강화 리스크 등 카카오페이의 상장을 두 차례 지연시켰던 변수들이 상장 이후에도 얼마든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같은 견해를 잘 보여주는 것이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다. 메리츠증권이 적정주가로 11만원을 제시한 반면 KTB투자증권은 5만7000원을 제시해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상반기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가 넘어 기존 금융주와 비교해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기업가치)을 적용받고 있으나 이 회사는 금융업이 아닌 성장률이 높은 플랫폼 사업자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카카오톡 등 기존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높은 확장성을 지닐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 지분 28.47%가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를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고려하면 알리페이가 상장 후 보유 물량을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기관 확약 물량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유통 가능 물량은 더 적어 단기 수급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KOSPI200에 조기편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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