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 “북한이 결단하고 결심하면 교황의 북한 방문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교황께서 거듭해서 북한 방문에 대한 의지를 밝히신 바 있고,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다만 “이제 교황님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논의는 교황청과 북 당국 간 진행되어야 할 문제”라면서 “교황님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큰 걸음을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차분히 그 여건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우리가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교황의 방북 의미에 대해선 “두말 할 필요없이 한반도 평화가 전 세계인의 축복과 응원 속에서 확고한 평화정착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북한과 코로나19 백신 협력과 관련해선 “필요한 상황이 되면 그때 가서 검토하고 논의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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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피터 턱슨 교황청 인간발전부 추기경과과 만나 면담하기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 장관 오른쪽은 추규호 주교황청 한국대사이다. 2021.10.31./사진=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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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최근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에서 대북 인도적 협력안에 백신 지원이 제외됐고, 이는 앞으로 미국이 백신 지원을 협상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한미 간 여러차례 협의를 통해서 보건·방역 문제, 식수·위생 문제와 관련해서 공동으로 인도주의 협력 방안을 계속 논의해왔고, 또 필요한 절차를 밟는 등 구체적 진전을 이뤄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자체만으로도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 장관은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서 북쪽의 대남, 대미 메시지가 원론적인 입장을 넘어서 보다 좀 구체화되고 또 빈도도 높아지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장관은 또 “남북통신연락선 복원 등도 취해졌다”면서 “그래서 이전보다는 대화의 기조가 조금 더 증가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측면에 좀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과 대화·협력의 여건을 살려나가면서 갈등·대결 여지는 축소시켜 한반도가 다시 평화의 사이클로 재진입할 수 있는 노력을 집중적으로 하려고 한다. 그 연장선에서 김여정 부부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종전선언 관련 발언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긍정적 평가의 측면들을 살려나가면서 종전선언을 한반도 평화의 입구, 비핵화 협상의 촉진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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