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1' 회의 하루 앞...이란 핵 협상 29일 재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OPEC+)들의 회의를 하루 앞두고,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석유 증산을 촉구, 과연 이 주문이 먹혀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63% 하락, 배럴당 80.86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월 2일 이후, 3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가격이 급락,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국제유가 하락은 바이든 대통령이 산유국들에 증산을 촉구하면서, 공급 확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바이든 트위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국 글래스고에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유가 상승을 위해 생산을 보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밝혔다.

그러나 이제까지 시장에선, OPEC+가 기존에 합의한 하루 40만 배럴 이상의 추가 증산을 할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스파르탄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OPEC+가 현재 점진적으로 오르는 가격을 이탈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중요 산유국인 이란의 핵합 협상이 곧 재개되는 것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측 핵 협상 대표인 알레 바게리 카니 외무차관은 주요 핵합의 국가들과의 협상을 오는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한다고 말했다.

카니 차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의 협상을 조율하는 엔리케 모라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과 이렇게 합의했다"고 밝혔고, EU도 성명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29일 빈에서 열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란과의 협상은 쉽게 끝나기 어렵지만,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이 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독일도 '에너지 대란'의 직격탄을 맞아, 내년 수도 베를린의 가스난방료가 1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상승에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최근 6개월 간 독일의 가스 가격은 5배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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