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윤석열 대선 후보가 당심의 압도적인 지지를 앞세워 국민의힘 정권탈환의 대표주자로 선택됐다. ‘반문’의 상징으로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외연확장’이 필수라는 과제를 재차 확인했다.

외연 확장의 첫 번째 과제는 경쟁 상대였던 홍준표 의원의 지지층 흡수다. 홍 의원은 이번 경선 과정에서 ‘2030 세대’의 지지를 얻으면서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으로 몰고 갔다.

윤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21만34표를 얻어 홍 의원(12만6,519표)에 크게 앞섰다. 일반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48.21%로, 윤 후보(37.95%)에 우세했다. 당심에서는 윤 후보가, 민심에서는 홍 의원이 우세한 기류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차기 대선은 양 진영 간의 총력전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누르고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홍 의원의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해야 한다.

홍 의원은 일단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깨끗하게 승복한다.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이 모두 합심해서 정권교체에 꼭 나서주도록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도 수락연설을 통해 “대선배님이신 홍준표 후보의 경륜과 ‘G7 선진국 달성’의 비전을 배우겠다”며 홍 의원을 끌어안았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원팀이다. 정권교체의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다”며 ‘원팀’을 재차 강조했다.

양 측의 화학적 결합은 향후 꾸려질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서 홍 의원 측 인사들이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선에서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캠프 인사들도 새롭게 꾸려지는 캠프에 합류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수락연설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시일 내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님과 다른 후보님들을 빨리 만나 뵙겠다"며 "(선대위에) 어떤 역할을 부탁드려야 할지 말씀을 나눠보겠다"고 했다.

두 번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나 단일화 여부다. 이 후보와 박빙 구도를 형성할 경우 당 안팎에서 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여권 대통합론에 맞서 안 대표, 그리고 제3지대에서 독자 창당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아우르며 야권 내 다자구도를 단일구도로 묶어내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당장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원론적인 말씀만 드린다. 무도한 정권 연장을 끝내고 정권을 교체한다는 데 대해 같은 열망 갖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큰 틀에서 야권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돌아선 호남의 민심을 푸는 것도 필요하다. 윤 후보는 "당일 일정이 아닌 1박 2일 정도로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공개했다. 호남 민심을 달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