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캠프' 중심 이명박, '당 인사' 중심 박근혜...달랐던 선대위 구성
합류 가능성 높아진 김종인, 기존 캠프 아닌 전면 재구성 주문한 듯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서 당도 본격 ‘대선 모드’로 전환된다. 당헌에 따라 윤 후보는 선거 업무에 한해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갖게 된다. 이에 그가 꾸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선대위 구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선 캠프’와 ‘당’ 중 누가 운영의 실권을 갖느냐는 점이다. 

과거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당시 후보의 경선 캠프 출신 인사들이 선대위를 주도권을 가졌다. 당시 선거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선대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서실 조직의 구성에 있어서 경선 캠프 출신 인사와 당 인사의 비율은 8대2 정도였다”고 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일 제2회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사진=윤석열 후보 측 선거캠프 제공

반면, 2012년 박근혜 당시 후보의 선대위는 당 중심이었다. 당시 선대위에 참석했던 한 실무진은 “경선이 사실상 무의미한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의 경선 캠프와는 개념이 달랐다”며 “당시 후보가 당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소위 진박을 중심으로 선대위가 꾸려졌다”고 말했다. 당 자체가 박 후보의 선거 캠프였다는 의미다.

윤 후보의 선대위는 당 중심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그 이유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를 꼽는다. 윤 후보도 "경선 과정에서도 유익한 조언을 해주시고 해서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하면 선거 전략과 메시지, 정책 등에 모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등 사실상 ‘원톱 지휘봉’을 쥐려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등판 조건으로 윤 후보의 기존 캠프를 사실상 해체하고 '본선용'으로 선대위를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현재 경선 캠프에 대한 문제 인식을 강하게 하고 있다”면서 “당과 협의를 통해 7대3 정도의 비율로 선대위를 구성하려는 의중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도 ‘당 중심’의 선대위 운영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지난 5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는 실질적으로 당무를 다 챙길 수 없다”고 밝혔다. 선대위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한편, 선대위 출범은 빠르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후보들을 차례로 만나 화학적 결합을 위한 시간을 갖고 당의 원로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는 절차에 최소 2∼3주 걸릴 것이란 점에서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대위 구성은 당 관계자들과 깊이 논의해 조속히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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