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김민성의 방망이 폭발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에 설욕전을 펼치며 시리즈 승부를 최종 3차전으로 몰고갔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9-3으로 이겼다. 선발 케이시 켈리의 호투와 김민성의 맹타가 일궈낸 승리였다.

1차전에서 1-5로 패했던 LG는 2차전 승리로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하루 쉬고 7일 열리는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선발투수 맞대결에서 명암이 갈렸다. LG 켈리는 5⅔이닝을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반면 두산 곽빈은 4이닝 6피안타 3실점해 초반 리드를 빼앗겼다.

5번타자로 나섰던 1차전에서 무안타로 부진, 이날 7번타자로 밀린 김민성은 선제 결승타 포함 4안타 3타점으로 LG 타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 사진=LG 트윈스


2회초 LG는 채은성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김민성이 곽빈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냈다. 4회초에는 2사 후 4연속 안타를 집중시켜 2점을 보탰는데, 김민성이 또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타격에서 잇따라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민성이 6회말 3루 수비에서는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두타자 박건우의 평범한 땅볼을 잡아 1루로 악송구, 박건우를 2루까지 내보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켈리가 흔들리며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후 켈리가 2사 1, 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려 물러난 뒤 구원등판한 김대유가 대타 김인태를 삼진 처리함으로써 LG는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3-1로 점수가 좁혀졌으나 LG가 7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며 멀리 달아났다. 홍창기의 안타와 보내기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김현수가 친 타구가 묘한 결과를 낳았다. 투수 이교훈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볼을 유격수 김재호가 포구하지 못하고 빠트렸다. 아쉬운 수비(기록은 안타)가 나오면서 그 사이 홍창기가 홈인했다.

여기서 분위기가 LG 쪽으로 넘어갔다. 이후 문보경, 김민성, 문성주(2타점 2루타)가 3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두산 불펜진을 맹폭했다. 7회초에만 5점을 보탠 LG는 8-1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7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엮은 다음 김재환이 친 홈런성 타구가 가운데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며 희생플라이로 한 점만 만회한 것이 아쉬웠다. 8회말에도 강승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았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커 따라잡지는 못했다. LG는 9회초 유강남의 적시타로 쐐기점까지 내 두산의 항복 선언을 받았다.

LG 타선에서는 4안타를 때린 김민성 외에 채은성, 유강남, 문보경, 문성주가 2안타씩 쳐 상하위 타선이 고른 활약을 했다.

두산에서는 페르난데스가 2루타 2개 포함 3안타로 분발했지만 공격의 응집력이 떨어졌다. 중간계투진이 LG 타선을 감당하지 못해 추격할 발판을 마련하지도 못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