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가을 강자' 김민규의 두산 베어스일까, '불운 1승' 임찬규의 LG 트윈스일까. 플레이오프행이 결정나는 운명의 3차전에서 김민규와 임찬규가 선발투수로 격돌한다.

두산과 LG가 7일 잠실구장에서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3차전 맞대결을 벌인다. 두산이 1차전을 5-1로 이겼고, 2차전에서는 LG가 9-3으로 반격의 승리를 거뒀다. 1승1패로 맞선 두 팀의 최후의 일전이 펼쳐진다.

양 팀은 각각 김민규와 임찬규를 선발로 예고했다.

   


김민규 선발 카드는 예정됐던 것이고, 두산으로서는 달리 대안도 없었다. 두 외국인 투수(미란다, 워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1, 2차전 선발로 최원준과 곽빈을 내세웠던 두산은 김민규가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선발이다.

LG 임찬규는 충분히 3차전 선발을 맡을 수 있지만,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이민호도 유력한 3차전 선발 후보였다. 그래도 류지현 LG 감독은 임찬규의 경험, 마운드 위에서의 노련미 등을 고려해 임찬규에게 중책을 맡겼다.

김민규는 올 시즌 성적 자체는 별로였다. 31경기 등판했는데 선발은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을 때 임시로 나선 6차례 뿐이었다. 2승 3패에 평균자책점도 6.07로 좋지 않았다. LG전 상대 전적도 3경기(선발 1차례)서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김민규는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강자로 등장했고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5⅔이닝 무실점 1승 1홀드로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NC 다이노스와 치른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선발 1차례)서 6⅓이닝 1실점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로 놀라운 활약을 했다. 지난 2일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는 선발로 나가 4⅔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 두산의 승리에 발판을 놓으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몫을 해냈다.

임찬규는 올 정규시즌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17경기에서 단 1승(8패)밖에 못 올렸다. 퀄리티 스타트를 7번 기록하고 평균자책점은 3점대(3.87)인데도 1승에 그친 것은 등판하는 경기마다 타선이 침묵한다든지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승리를 날리곤 했기 때문이었다.

임찬규의 올 시즌 두산전 전적은 2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3.60이었다. 두산 타선을 압도한 것은 아니지만 무난한 피칭을 한 편이다. 특히 두산의 거포 김재환,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지 않은 것이 참고가 됐을 것이다.

3차전 승부의 우선적인 관건은 선발투수가 얼마나 오래 마운드에서 버티는지다. 결과적으로 1차전과 2차전 모두 먼저 선발투수를 교체한 팀이 패했다.

역대 17번의 3전2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00%였다. 이번 1차전은 두산이 이겼다. 과연 두산이 확률 100%를 이어갈지, LG가 처음으로 역전 시리즈의 주인공이 될지, 잠실구장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