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권 매수지수 6개월만에 100 이하로 떨어져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부동산 시장에서 관망세가 짙어지며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된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8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서북권의 경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100) 이하로 떨어졌다. 정부의 대출 규제 및 금리인상까지 맞물리면서 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 서울 시내 일대 아파트 전경 / 사진=미디어펜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일 조사 기준)는 지난주보다 0.2포인트 낮은 100.7을 기록하며 8주 연속 떨어졌다. 이는 지난 4월 12일 100.3을 기록한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이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걸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최근 들어 집값 상승세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정부의 대출 규제까지 겹치며 주택 매수 심리가 점차 꺾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주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있는 서북권의 매매수급 지수는 99.8로 지난 4월 26일(98.9) 이후 처음 100 이하로 하락했다.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지수는 100.5로 지난주(100.4)보다 0.1포인트 올랐지만 종로구·용산구 등이 위치한 도심권(100.7)과 영등포·양천·구로·동작구 등의 서남권(100.6)은 지난주보다 매매 수급지수가 하락했다.

전세 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 지수는 지난주(102.4)보다 1.2포인트 하락한 101.2로, 작년 11월 11일(100.4) 이후 약 1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특히 도심권과 동남권(강남4구)은 각각 99.5, 99.6으로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전세를 찾는 사람보다 시장에 나와 있는 전세 물건이 더 많다는 의미다. 강남4구의 전세수급 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1월 11일(98.7)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조치와 금리 인상이 줄을 잇는 가운데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까지 본격화되고 있어 당분간 거래 위축에 따른 집값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세 시장도 불안 요인이 크지만 수능 이후 겨울 방학 이사수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내년부터 대출규제가 시행하기 때문에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고,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 상태"라며 "매수자우위로 향하면서 한동안 냉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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