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홍준표 의원을 향한 공개 구애에 나섰다.
윤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선배 미소에 뭉클했다며 우린 정권교체 깐부”라고 손을 내밀었지만 홍 의원은 "비리 대선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저보다 더 빛났던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와 미소'라는 제목의 글에서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지난 금요일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며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홍준표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님이 보여주신 원팀정신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홍준표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저의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며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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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사진=연합뉴스 |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서도 "'경선 과정에서의 일은 모두 잊고 당 화합과 정권교체를 위해서 함께 힘써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전해주신 유승민 후보님의 메시지도 감동적이긴 마찬가지였다"며 "정치가 이렇게 멋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선 후보였던 원희령 전 제주도지사에게도 "'정권교체를 위해서 모든 걸 바치겠다'는 원 전 지사가 너무도 든든했다"며 "정치가 이렇게 멋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우리 당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감동적인 승복과 단결을 이뤘을 때는 승리했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는 패배했다"며 “정권 교체로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겠다. 이제 우리는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윤 후보가 경선에서 경쟁했던 세 명의 후보들에게 구애의 손길을 내민 것은 2030의 든든한 지지를 업고 있는 홍 의원과 당내 세력이 만만치 않은 유 전 의원, 원 전 지사를 끌어안지 않고는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여럽다는 판단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당 경선을 다이나믹하게 만들고 안개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되었다고 본다"며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전당대회장에서 이미 밝힌대로 거기까지"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대선 역활론에 선을 그으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물론 윤 후보까지 간접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 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 가고자 한다"며 "나머지 정치 인생은 이땅의 청장년들과 꿈과 희망을 같이 하는 여유와 낭만으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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