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 소비자금융 철수 일환…한국 임직원 퇴직비 활용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 씨티그룹이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철수에 따른 임직원 보상비용을 최종적으로 마련한 모습이다. 사업부문 단계적 폐지에 따른 임직원 퇴직금은 약 12∼15억달러(한화 약 1조 4000억∼1조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 / 사진=한국씨티은행 제공


9일 연합뉴스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규제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직원들의 퇴직 관련 비용으로 약 12~15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씨티그룹은 지난 4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단순화, 사업전략 재편 등의 차원에서 한국 등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의 '출구 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한국씨티은행은 고용 승계를 전제로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통매각'을 추진했지만, 적절한 매각대상을 물색하지 못하면서 단계적 폐지 절차를 밟는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외 현재까지 매각 합의가 이뤄진 나라는 호주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른 나라 은행들에 대해서도 매수 제안을 더 받았다는 후문이다. 

씨티그룹은 해당 국가들에서의 철수가 재무적으로 합리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소비자금융을 유지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했던 총 20억달러(약 2조 4000억원)의 자기 자본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 자기자본 규제가 강한 소비자금융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관련 비용을 기업금융이나 자산관리에 재투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씨티그룹은 이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금을 인상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