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리그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 상'을 수상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를 제쳤다. 

MLB 네트워크는 10일(한국시간) 2021시즌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의 '행크 애런 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게레로 주니어, 내셔널리그(NL)에서는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행크 애런 상'은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2위(755개), 안타 3위(3771개)를 기록한 행크 애런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9년 제정됐다. 수비나 주루 능력과는 상관없이 타격(홈런 안타 타점) 성적만을 놓고 최고 타자를 뽑아 시상한다. 팬 투표와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구성된 전문가의 투표를 합산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류현진의 팀 동료인 게레로 주니어는 올해 타격 포텐을 폭발시켰다. 1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604타수 188안타) 48홈런 111타점 123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토론토 소속으로 '행크 애런 상'을 수상한 것은 카를로스 델가도(2000년), 호세 바티스타(2010·2011년), 조시 도널드슨(2015년)에 이어 게레로 주니어가 역대 4번째 선수이자 5번째 수상이다.

'투타 겸업'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오타니 쇼헤이는 화제성 면에서는 게레로 주니어를 압도했으나 타격 성적만 따지는 '행크 애런 상'에서는 밀렸다. 오타니는 타자로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 홈런 선두를 달려 홈런왕이 기대됐으나 투수를 겸하다 보니 후반 체력이 떨어지며 게레로 주니어와 페레즈에게 추월당했고, 최종 3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⅓이닝을 던지면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호성적을 냈다. '행크 애런 상'은 놓쳤지만 시즌 MVP는 오타니가 가장 유력하다. 

브라이스 하퍼는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488타수 151안타) 35홈런 84타점 13도루 101득점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최고 타자로 꼽혔다. 하퍼의 '행크 애런 상' 수상은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이던 2015년 이후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