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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사진=중흥그룹 |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대우건설 노조 측에 '탑티어 수준의 연봉 인상'을 시사하며 확고한 대우건설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노조는 연봉과 함께 실무적인 요구조건 수용이 포함돼야 한다며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노조와 중흥그룹은 두 차례 회담을 거치며 경영 조건 및 임직원 처우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추후 추가 회담을 통해 앞서 회담에서 언급된 큰 폭의 임금 인상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금 인상 시사에서도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의지가 드러난다.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을 제시하며 대우건설 노조와 갈등을 해소할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중흥그룹은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으로 대우건설 인수에 있어 경영 부담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중흥토건의 경우 안정적인 주택 사업 확장을 이루며 경영평가액 1조3945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정 회장의 '통큰 쾌척'은 M&A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 평가되는 대우건설 노조와의 갈등 문제를 타파하겠다는 시그널로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중흥그룹은 단숨에 재계 20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5위를 기록한 대우건설에 17위 중흥토건과 40위 중흥건설을 합하면 평가 순위 역시 단번에 업계 5위 안에 들 수 있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3주전 중흥그룹과 KDB인베스트먼트, 대우건설 노조의 첫 3자 회담이 있었고 당시 중흥건설이 '업계 탑티어 수준의 연봉 인상'을 언급한 바가 있다"라며 "현재 이뤄진 2차 협의까지는 큰 틀에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개념이었고 실무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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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 서울 을지로 사옥 전경./사진=대우건설 |
대우건설이 실제로 '업계 탑티어' 수준의 연봉 인상에 성공한다면 1000만원 내외의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3위 내 건설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삼성물산 1억원 △GS건설 9500만원 △현대건설 8500만원 등이다.
시공능력평가 5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우건설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200만원으로 시평 순위 10위 내 건설사 중에서도 중간 수준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 2010년부터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게 되면서 임직원들의 임금은 사실상 동결을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대우건설 노조에 따르면 대우건설 임직원 임금은 2013~2017년 동결 후 2018~2019년 2%, 지난해 0.5% 인상됐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연봉의 구체적인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우건설이 몇 년간 임금 동결 문제로 잡음이 나왔던 만큼 연봉 인상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아직 협의 중인 사안이며 노조와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노조와 손을 잡겠다는 정 회장의 시그널에도 대우건설 노조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대우건설 매각 반대 입장을 완전히 철회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연봉 협상에 앞서 우선 실무적인 조건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노조에 따르면 올해 대우건설이 기본 연봉 평균 6.9% 인상에 성공하며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추가적인 연봉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고 전해진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실무적인 과정에서 노조 측의 요구 조건을 관철 시킬 수 있을지 아직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며 "노조 측의 의견이 수용 된다면 그 후에 연봉 관련 자세한 사안과 관련된 말들이 오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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