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유영(17·수리고)이 그랑프리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그랑프리에서 출전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것은 김연아 다음으로는 유영이 처음이다.

유영은 13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NHK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03점, 예술점수(PCS) 67.49점, 감점 1점으로 135.52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8.08점을 기록했던 유영은 총점 203.60점으로 3위에 올랐다. 1, 2위는 모두 일본 선수가 차지했다. 총점 223.34점을 받은 사카모토 가오리가 금메달, 205.44점의 가와베 마나가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유영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도 동메달(총점 216.97점)을 목에 걸었다. 2, 3차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고 이번 4차 대회에 나서 다시 동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다가오는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것은 '피겨 여왕' 김연아(2009년 11월)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유영은 '레미제라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의 선율에 몸을 맡기고 연기를 펼쳤다. 첫 번째 시도한 점프인 트리플 악셀에서 착지 실수로 넘어져 출발은 좋지 않았다. 야심차게 준비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지 못했으나 이후 유영은 안정된 연기를 이어갔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감점이 있었으나 트리플 루프, 더블 악셀 등 각종 점프를 매끄럽게 소화했다. 스텝 시퀀스, 레이백 스핀,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 등을 실수없이 마무리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편, 함께 출전한 임은수(18·신현고)는 총점 186.68점으로 5위에 올랐다. 위서영(16·수리고)은 170.54점을 받아 9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