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거둔 철강업계가 미래 먹거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수익성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9295억원, 영업이익 246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7%, 187.5% 가량 증가하고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370억원에서 141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30년까지 컬러강판 '럭스틸'의 글로벌 생산량을 85만톤에서 100만톤으로 확대하고, 매출도 1조4000억원에서 2조원 규모로 끌어올리는 등 초격차 전략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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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동국제강 당진공장, 세아제강 포항공장. /사진=각 사 |
앞서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의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3100억원,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9%, 영업이익은 784.6% 급증했다.
철강업계 최초로 탄소 포집·활용(CCU)기술도 실증하기로 했다.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CO2)를 재활용, 연간 32만톤의 탄소를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고로·전로·파이넥스 용융로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가스에서 고순도 CO2를 분리 포집한 뒤 코크스 오븐에 취입, 부생가스발전의 열원으로 활용되는 가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023년 12월까지 기술 실증 뿐만 아니라 공정 엔지니어링 기술까지 개발하는 등 설비 제작 및 설치에 이르는 기술 패키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으로, 기초연구 및 데모플랜트 가동으로 탄소감축 효과 검증과 경제성 평가를 마쳤으며, 관련 주요 특허 20편도 출원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도 매출 5조8602억원, 영업이익 8262억원을 시현한 바 있다. 이는 같은 기간 각각 31.3%, 2374% 늘어난 것으로,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및 고강도 철근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비중이 43%를 차지했다.
아울러 알루미늄을 비롯한 신소재 가공사업을 확대하고, 현대엔지니어링·두산중공업·한국중부발전과 손잡고 80MW급 수소전소 터빈발전 실증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최초의 중형급 프로젝트로, 충남 당진지역에 신규 발전소 건설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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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아윈드에서 생산하게 될 모노파일이 납품되는 혼시 프로젝트 구역/사진=세아홀딩스 |
오는 1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세아제강의 경우 매출 3544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9%, 104.5% 가까이 오른 것으로, 세아베스틸의 흑자전환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생산법인 세아윈드가 글로벌 1위 해상풍력기업 덴마크 오스테드로부터 세계 최대 프로젝트로 불리는 '혼시3'에 공급될 대규모 모노파일을 수주하기도 했다. 세아윈드는 지난해초부터 오스테드와 비즈니스를 타진했으며, 영국 북해지역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최대 300기의 풍력발전 터빈이 설치되는 이 구역의 발전용량은 2.4GW로 예상된다. 이는 약 200만가구의 일일 전력 사용량에 맞먹는 것으로, 세아윈드는 영국 험버강 인근에 연산 24만톤 규모의 공장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값이 톤당 100달러 미만으로 떨어지고, 200달러를 넘었던 유연탄도 180달러선으로 안정화되는 등 원재료값 부담이 완화되는 중으로, 수급밸런스도 여전히 철강사 쪽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트렌드 맞춤형 사업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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