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가짜뉴스 유포 방지’에 방점 찍고 엄정 대응
국민의힘, ‘드루킹 사건’ 재발 막기 위한 ‘크라켄’ 공개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본격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여야의 여론조작 대응책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한 ‘가짜뉴스’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포털 등 댓글 조작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크라켄’을 운영한다.

민주당과 이 후보는 인터넷 사의 ‘가짜뉴스 유포’를 방지하기 위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질적으로 사후 대응보다는 사전 방지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같은 기조는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낙상사고와 관련한 대응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김 씨의 낙상사고가 ‘부부싸움의 결과’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누리꾼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민주당은 지난 11일에는 허위사실 생산 및 유포자 전원을 고소·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대통령후보와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2021.11.12.(금) 국회 본청 앞에서 진행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 참석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특히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지난 2021년 대선 국면에서 암약했던 십알단 사태를 넘어서는 조직적 음모에 의한 것”이라는 판단 하에 ‘제2의 십알단 사태’로 규정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끝까지 엄중한 법적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13일 “‘제2의 십알단’처럼 조직적인 음해 유언비어를 확산시키고 있는데 이준석 대표님은 크라켄 프로그램을 작동해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 혹시 매크로를 돌리는 사람이 있는지 내부 단속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루머 유포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는 것 아니냐며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이 후보도 “국민의 주권주의라는 측면에서 가짜뉴스들은 엄정하게 책임을 묻긴 해야 한다”며 언론중재법 개정에 힘을 실었다. 지난 12일엔 부산을 방문해 “언론 환경이 매우 나빠서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어도 잘못했을지 모른다는 소문으로 도배가 된다.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며 ‘가짜뉴스의 폐해’를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온라인 공간에서의 ‘댓글 조작’을 막기 위한 여론조작 대응 프로그램 ‘온라인 사드(THAAD) 크라켄’을 공개했다. 이준석 대표의 비단주머니 1탄인 크라켄은 지난 2017년 대선에서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 등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응책이다.

   
▲ 14일 오후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크라켄' 공개 기자회견을 가졌다.2021.11.14./사진=국민의힘 제공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손가락 혁명군'이라는, 조직화된 여론조작 방식을 통해 상당한 이득을 얻은 바 있기 때문에 그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여론조작이 발견되면 고발 및 수사 의뢰 등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해당 프로그램은 주요 키워드를 가지고 포털 기사들을 크롤링(웹상의 각종 정보를 자동화된 방법으로 수집해 분류하는 기술)한 뒤, AI(인공지능) 엔진을 바탕으로 이상 행위를 자동으로 분석한다. 이어 전문 모니터링 요원이 다시 한번 검증한 뒤 여론 조작이 확실시되면 중앙선관위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민의힘은 이달 말까지 크라켓 성능을 최종 점검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크라켄 조직을 설치할 예정이다. 크라켄 보고서는 일일 및 주간 단위로 당 지도부와 윤리위원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로 크라켄 시스템을 가동하려고 한다"며 "민주당도 이번 대선에선 절대로 어쭙잖은 여론 공작이나 민심 왜곡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포기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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